퀀트투자에 관한 많은 글들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종목군을 주기적으로 매매하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 (저PER , 저 PBR 등 가치평가지표 이용)

질적으로 우수한 종목 (GP/A , F-SCORE 등 퀄리티평가지표)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 ( 상대적으로 타종목보다 더 오를 종목, 절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종목)

 

한마디로 표현하면 '싸고 질 좋은 주식 20개 이상을 상승추세에서 매수하자' 이다.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망하지 않을 확률을 최대한 높여서 위험을 줄이자.'

또다시 반복하지만 주식투자는 안망할려고 안잃을려고 노력하다보면 수익이 생기는 싸움이다.

 

망하지 않을 확률을 최대한 높였기 때문에 심적으로 매우 편안해진다.

 

이렇게 종목들을 골랐는데로 불안하면 채권의 비중을 마음이 편안해질때까지 늘리면 된다.

주식이 제로가 되어야 편해지는 사람도 봤다.

이 글에서는 소형주전략만 소개하는데 그게 마음이 불편해지면 대형주로 해도 무방하다.

(주식과 채권(혹은 현금)의 비중은 systrader79 님의 블로그 참조)

 

이러한 퀀트투자 전략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초과수익을 냈다는 논문은 매우 많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장기적' 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부분이다.

 

내가 진입하는 시점이 하필 증시의 고점인 경우 내 전략의 수익이 양전환 되기 위해서는 재수 없으면 3년이 넘게 걸릴 수 도 있다.

만약 반토막난 계좌를 3년 끌고 간다면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퀀트투자 전략은 공개된지 수십년이 넘었어도 중도 포기자가 많아서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남아있다.

 

기분좋게 지수 저점에서 처음 진입하면 좋겠지만 퀀트투자 전략의 기본원칙 "예측,예단 하지 말라'를 명심해야한다.

지수의 저점과 고점을 잡을 수 있다는 무모함을 버려야 한다.

 

기계적투자를 하고싶지만 여전한 이런 심적부담을 이길 수 있는 안정제가 더 필요하다.

그 안정제가 리밸런싱이다.

 

그 주기가 년,분기,월 다양하겠지만 리밸런싱은 반드시 필요하다.

리밸런싱은 오른 종목은 수익을 실현하게 해주고 손실 본 종목은 손절하게 해준다. 

진입시점에서는 싸고 좋은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비싸고 좋은종목이 되었거나 싸지만 안좋은 종목이 되었을 수 있다.

추세가 있던 종목이었지만 추세가 사라진 종목일 수 도 있다.

망해서 없어진 종목도 나온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익실현욕구를 조절해서 더 큰 수익을 얻게해주고 아까워서 못 파는 종목을 가차없이 매도함으로써 더 큰 손실을 막아주는 정말 아름다운 기법이다.

식당 2개를 운영하는데 하나는 적자고 다른 하나는 흑자라면 대부분 적자를 정리하고 흑자에 몰아준다.

그런데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작은 이익을 빨리 실현하고 손실종목에 물타기 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경우가 참 많다.

리밸런싱은 그런 어리석음을 미연에 방지해 준다.

 

리밸런싱을 통해서 전략의 룰에 못 미치는 종목은 이익이든 손실이든 다 없애고 그 자리를 새로운 종목으로 채우게 된다. 살아남은 종목은 동일비중금액만큼 다시 조정하므로 어떤 종목은 일부매도 어떤종목은 자연스럽게 물타기가 된다.

 

예를들어, 삼백만원을 가지고 30개 종목을 각각 십만원어치씩 매수했다.

3개월이 지난 후 분기실적이 발표되었다. 각 종목들의 평가지표가 변경되기 때문에 다시 종목을 추출해보니 그 중 10개는 규칙외 종목이 되었다.

규칙외가 되었다는 의미는 손실의 의미가 아니라 너무 수익이 많이나서(주가가 너무 올라서) 이제 저평가 종목이 아니라는 얘기거나 또는 종목이 위험해졌다는 의미다. 너무 부실해져서 규칙에서 벗어나버린 종목들이다. 수익일지 손실일지는 모르지만 전부 정리한다.

그러면 이 10개 종목을 새로운 종목들로 채우게 된다. 회사는 좋지만 어떤이유인지 가격이 싸진 좋은 놈들이 새로 편입된다. 10개종목을 각각 10만원어치씩 매수한다.

나머지 살아남은 20개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기 때문에 살아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은 그동안 변동했기 때문에 처음 10만원어치를 샀다면 어떤 놈은 5만원이 되었고 어떤 놈은 15만원쯤 되었을 것이다. 그럼 5만원짜리는 5만원어치 더 사고 15만원짜리는 5만원어치를 팔아서 다시 10만원으로 만든다.

그럼 20개종목 모두 10만원으로 맞추어져서 새롭게 한 주기를 시작한다. 

 

리밸런싱은 이익실현 욕구도 채워주고 물타기 욕구도 채원준다.

얼마나 인간적인 기법인가!

 

리밸런싱 할 때 손실상태라면 이 시점에서 현금을 줄이고 전략비중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수익중에 리밸런싱 타임이면 그대로 두고 만약 손실중에 리밸런싱 주기가 되었다면 현금을 줄이거나 채권을 이익실현해서 그 비중만큼 전략비중을 높인다.

 

전략을 여러개 돌리고 있다면 전략별로 투자금을 재 분배하거나 증액하거나 다양한 기법들이 있을 수 있다.

 

수익률목표를 줄이더라도 자기 마음이 가장 편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판단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