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이런 저런 전략을 시험하다가 년 80% 이상이 나오는 케이스가 있어서 매우 흥분된 마음으로 두번 세번 검증한적이 있었다.

선물로 하루에 10여 차례 매매를 하는 초단기 매매 전략이었다.

로직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 전략을 증권사에 다니는 후배한테 말해줬더니 첫 마디가 "슬리피지 계산 했나요?" . 

 

지금은 선물 가격이 1포인트에 25만원 인데 당시에는 50만원이었다. 

선물은 거래량이 풍부해서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에 갭은 없다.

 

문제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차이가 25,000 원 이라는데 있었다. 

살때는 매수호가에 사고 싶고 팔 때는 매도호가에 팔고싶다.

그러나 매수호가에 걸어놓은 주문이 체결이 안되고 날아가 버리면 매수 실패, 반대로 매도호가에 걸어놓은 주문이 체결안되고 하락해 버리면 매도실패가 되버리기 때문에 전략은 의미가 없어진다.

 

전략을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결시켜야 하는데 이 때 슬리피지 손실이 발생한다.

운이 없으면 살때 팔때 합해서 5만원이 날라간다. 

 

5번의 신호가 나오면 10번의 매매(진입+청산)가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25000원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반 정도는 유리한 호가에 신호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매수신호가 나왔는데 그 때 가격이 매도호가라면 슬리피지가 없다. 반대로 매도신호가 나왔는데 그 때 가격이 매수호가라면 슬리피지 없이 매도할수 있다.) 슬리피지 손실을 절반정도로 줄여서 계산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계산했다.

아무리 운이 안좋아도 매번 불리한 호가에 신호가 나오지는 않을거라 생각하고 절반만 반영했다.

정확히 이익의 97%가 사라졌다.

 

슬리피지 정말 무섭다. 

특히 단타 전략은 "슬리피지 + 수수료 + 세금" 모두 고려하면 많이 번 것 같아도 계좌는 제자리에 머무를 수 있다.

 

퀀트전략을 수립할 때 대체로 년간 단위로 하는 이유가 여러개 있겠지만 슬리피지,수수료,세금 등도 중요한 이유중 하나 이다.

 

주식은 선물보다는 덜 하지만 슬리피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전에도 밝혔지만 "살때는 호가간 공백에 넣거나 매수호가에 걸어놓고 실패하면 내일 사거나 (너무오른경우) 다른 종목으로 교체한다" 이다.

전략별 종목의 순위는 정해진 공식에 의해 정해진거지 앞으로의 상승폭이나 상승확률의 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30개 이상을 한번에 산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순위가 잘 매수가 안되면 후순위로 교체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사면 된다.

 

파는 경우는 약간 다른데 리밸런싱은 확실하게 기계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매도호가에 걸어 놓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의적 판단으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당일에 전부 청산한다.

특별한 규칙은 없다.

하지만 그날 다 정리한다는 원칙은 고수한다. 

 

이래서 주식은 매수보다 매도가 몇 배 어렵다.

 

매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싸게 사야한다. 매우 자명한 이 사실을 잊고 충동적으로 종목을 선택하거나 급하게 매수 하면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수익률을 갉아 먹는다.

이는 욕심에 기인한다.

특히 난 못샀는데 오르면 손해는 본거 없지만 배가 아픈경우가 많다.

 

PER,PBR 지표를 보는 이유는 이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려왔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가격이 싸졌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남보다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면 팔 때 심리적으로 몇배나 더 유리하다.

개별 종목을 투자한다면 노리는 종목이 내가 원하는 가격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오면 보내주고 다른 놈을 찾으면 된다. 

종목은 많다.

 

거듭 말하지만 욕심의 크기는 위험의 크기와 같다. 위험의 크기는 수익의 크기와도 같다.

대부분 거의 모든 경우 욕심은 손실로 돌아온다. 

주식은 위험을 줄여서 목표이익을 줄일수록 수익이 커지는 아주 이상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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