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는 사실상 무위험 투자자산이다.

위험이 적으니 이자도 조금밖에 안준다.

얼마나 큰 위험을 테이킹 하느냐에 따라서 수익의 크기도 커지는데

브라질은 어떨까?

 

브라질은 최근 몇년간 극심한 정치적혼란을 겪었다.

그래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많았다.

 

브라질은 2007년 유가가 130불을 호가할 때 자원강국으로서 엄청나게 국부가 증가했다.

베네수엘라도 세계최대의 원유매장량 국가로서 고유가에 취해있었다.

 

그러나 항상 챠트는 오르락 내리락 한다.

어떤 자산도 마냥 오르거나 내리기만 하지 않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대표적 위험자산인 유가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원유는 모든 제조물에 반드시 필요한 매우 중요한 원가 항목이자 세계경제를 언제든 뒤 흔들수 있는 무서운 놈이다.

자본주의는 경기가 안좋다는 예측이 생기는 순간 돈이 안돌고 그래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돈만 잘 돌면 아무 문제가 없을 기업도 돈이 안도는 순간 흑자부도가 날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은 찍은 것보다 열배 가까이 통화가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돈은 대출이 되면 지급준비율만큼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다시 대출된다. 그돈이 다시 은행으로 들어와서 반복적으로 대출된다.)

거기에 다가 각종 파생상품은 돈가지고 무수히 장난을 쳐 놔서 그 폐해가 얼마가 될지 가늠도 잘 안된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초 호황기때 사회복지분야에 국가재정을 너무 쏟아 부었다.

돈도 넘쳐나는데 재집권을 위해서 못할일이 뭐 있겠는가?

 

두 나라도 돈이 안도는 순간 모든게 꼬였다.

베네수엘라는 거의 맛이 갔음을 계속 해외뉴스에서 접했고 브라질도 국가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그대로니 당연히 삐걱댈 수밖에 없었다. 정치도 각종 스캔들로 어수선해졌다.

 

특히 연금이 문제였다.

호황기에 공약하고 집행한 그 많은돈을 계속 지출하기에는 나라가 거덜나게 생겼다.

 

2016년초 브라질 10년만기 채권은 금리가 10% 였다.

10년을 보유하면 액면상으로 100%의 수익률을 달성한다.

단, 환율이 변동이 없다면.

 

브라질 채권을 사려면 원화를 달러로 그리고 달러를 헤알화로 바꾼후 매수한다.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 표시 자산이다. 

이말이 중요하다.

헤알화 표시 자산은 망하기가 어렵다.  브라질이 아무리 정치적으로 어렵고 혼란하고 유가가 바닥이라 하더라도 나라가 부도가 나는 상황은 쉽지 않다.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그 나라 통화표시 자산은 부도가 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돈을 찍어서 갚으면 되니까.

달러로 발행한 채권이었다면 얘기가 다르다. 브라질에 달러가 고갈되면 그 채권은 부도가 나서 휴지가 될것이다.

 

수십년후에 국민연금 바닥나서 못 받을까 우려를 많이 하는데 그럴일은 없다. 원화는 한국은행에서 찍으면 생긴다.

그 만큼 화폐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결국 못받는거랑 비슷하긴 하겠지만...

예금보다 주식(채권등 투자자산)을 해야하는 이유중 하나가 노령화 되는 한국사회에서 연금등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할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유가는 30불 아래까지 내려왔고 브라질 헤알화는 300원 전후에서 등락했다.

이 때 사프슈터라는 한국경제TV 출연 전문가가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였는데 헤알화가 원화대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하나 였고 나머지 하나는 연 10%의 고정수익이 발생하는데다가 세금도 없다게 다른 이유였다.

 

유가는 더이상 빠지기 어렵다는게 그 분 예측이었고(매우 정확하게 그게 대 바닥이었다.) 연금개혁만 이루어진다면 헤알화가 급등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다.

헤알화 추이

그런데 필자는 2월에 주저하다가 놓쳤고 이듬해인 2017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3차례에 걸쳐 나눠서 진입했다. 그런데 이미 헤알화는 350원까지 올라 있었다.

2016년 2월에 진입한 분들은 이자수익외에 환차익으로 인한 자본차익이 계좌상으로 빨갛게 표시되는걸 보면서 즐거웠을거다.

 

그 이후 유가는 급등했지만 연금개혁은 지지부진해지고 혼란만 가중되면서 헤알화는 다시 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처음 며칠 빼고는 거의 지난 2년간 계좌는 늘 파란색 이었다. 헤알화가 260원대 이었을때는 20% 가까이 손실이었다.

헤알화로 계산하면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항상 빨간색 이었을 테지만 우리나라 계좌는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손실로 표시되었다.

 

그리고 이자도 사실상 10%가 안되었는데 이자는 헤알화로 나오기 때문이다. 헤알화를 달러로 다시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서 수령하다 보니 6-7% 정도밖에 안되었던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헤알화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고 원화가 약해지면서 받은 이자 빼고도 계좌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물론 이자는 6개월에 한번씩 꼬박꼬박 나왔다.

그게 채권의 매력이니까.

 

헤알화는 아직 350원에 오지 못했는데 왜 계좌가 수익전환됐을까?

답은 금리였다. 브라질 금리가 아주 많이 내려왔다.

 

브라질국채 10년물

액면 10% 짜리 채권인데 지금 7.4% 에 거래되니까 채권가격은 꽤 상승했을 터이다.

 

(금리및 채권의 관계는 아래글 참조)

 

https://quantlive.tistory.com/32?category=331468

 

분산투자의 핵심 - 채권 (또는 현금)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하지만 '발행자가 매우 건실하다면' 이라는 전제가 반드시 붙어야 한다. 채권은 매수자한테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증서이고 발행자 한테는 그만큼의 액수를 갚아야 할 빚이다..

quantlive.tistory.com

그 해 2월에 투자하신분들은 제법 짭짤한 수익률을 확보중일 텐테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서 만기전에 정리할 수 도 있고 만기까지 들도갈수도 있다.

 

보통 채권은 HTM 전략을 쓴다. Hold To Maturity.

한번 사면 만기까지 들고간다. 

하지만 중간에 금리가 너무 하락해서 채권평가익이 많이 나 있고 향후 금리가 오를걸로 예측되면 중간에 슬리피지 손실을 일부 보더라도 해지하고 주식같은 위험자산으로 옮기거나 금리상승에도 덜 손실을 입을수 있는 다른 채권으로 갈아타는게 좋을수도 있다.

 

어떤 투자자는 이자를 헤알화로 받은신분이 있던데 헤알화가 상승하지 않으면 10년치 이자 모아서 브라질가서 생활하신다는 분도 있다.

 

최근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연금개혁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모두 동의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노조때문에 그 폭과 시기에 대해서 논의가 분분한듯하다. 

 

연금개혁이 성공하면 헤알화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같고 금리는 오를것 같지 않으니 계속 보유하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런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남은만기까지 들고가면 원금이 반토막 나기전에는 손실을 보기는 어려울듯하다.

투자는 손실이 안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석이다. 그랬는데 수익이 생긴다면 감사할 뿐.

 

물론 중간에 모든 조건이 잘 맞아서 수익이 제법난다면 나올수 있다.

3년정도 보유하면 이자수익이 30%는 아니더라도 20%는 될듯하고 헤알화가 상승해서 계좌평가익도 20% 정도 난다면 40% 수익도 가능하다.

 

또 다시 반복하지만 예측하면 위험해진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안될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그냥 지켜볼뿐이다.

'투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GOLD)  (0) 2019.07.09
퀀트투자가 어려운 이유  (0) 2019.07.08
미국채  (0) 2019.07.05
슬리피지  (0) 2019.07.04
퀀트투자와 배당  (0) 2019.07.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