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매우 매우 위험한 옵션에 관한 내요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부모를죽인 원수에게나 가르쳐 주라는 옵션에 관한 내용이니 여기서 소개하는 전략이외의 관심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일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배트맨 3부작중에서 마지막 "다크나이트 라이즈" 편에서 악당 베인이 고담시의 증권거래소를 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습격하기 전에 베인은 캣우먼을 회유해서 억만장자 브루스웨인의 지문을 몰래 떠오게 한다. 

그리고 증권거래소에서 그 지문을 이용해서 브루스 웨인을 파산시킨다.

억만장자의 그 어마어마한 돈을 하룻밤에 그리고 한방에 파산시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옵션을 매수해서 만기길에 꽝을 만들었다.

 

내 기억으로는 풋옵션을 매수한거로 기억하는데 콜이든 풋이든 상관없다.

그렇게 옵션은 위험하다.

브루스웨인의 풋옵션을 매도(발행) 한 사람은 그 만큼의 수익을 거두어갔다. 그게 수천 수만명으로 쪼개져 있겠지만...

 

반대로 911 때처럼 풋옵션을 천원에 매수했는데 다음날 500배인 오십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십수년만에 한번씩 나오기는 한다. 그리고 몇개월에 한번씩은 하루에도 천프로 등락이 나오기도 한다.

 

몇개월에 한번씩, 혹은 십수년에 한번 나오는 그 대박을 위해 그 나머지 기간동안 잃어버리는 돈은 그 몇배에 해당한다.

따라서 옵션은 절대 매수해서는 안된다.

무언가를 예측하는 순간 위험을 떠안는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수나 상품의 가격을 예측해서 옵션을 매수했다가는 99.99% 가 아닌 100% 파산한다.

 

그러면 옵션을 매도(발행)하는 것은 어떤가?

자주는 아니지만 몇개월에 한번씩 혹은 십수년에 한번 나오는 그 폭락이나 폭등시에 10배 혹은 500배를 물어줘야 하니 이 또한 위험하다. 11개월 잘 벌다가 그 번것 이상으로 한번에 날라가는 경험도 아주 빈번하다.

 

하지만 옵션을 본래의 목적인 헷징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수익률 개선에 꽤 큰 도움이 된다.

 

 

옵션은 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이 매우 큰 투자자산이다.

 

예를들면, 

지금 막 1억원에 분양이 끝난 아파트가 1년뒤에 완공된다고 가정하자. 

이해를 위해 중도금 이런거 없고 대금은 완공시점에 지불한다고 하자.  

그리고 실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1년뒤에 분양권 매도자는 반드시 매수자한테 아파트를 넘기거나 완공시점의 시세에 따라 그 차익을 보상해줘야 한다. 

즉, 매수자는 권리를 가지고 매도자는 의무를 가진다.

 

분양권 소유자 A씨는 1년뒤 시세가 2천만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걸로 판단하고 1억2천만원에 살 수있는 증서를 2천만원에 내놓았다.

B씨는 1년뒤 시세를 고려했을 때  2천만원이 싸다고 생각하고 매수했다.

B씨는 지금은 1억이지만 1년뒤 1억 5천은 갈거라고 생각했다. B씨는 1억2천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3천은 벌수 있다. 계획대로 간다면..

 

그런데 1년뒤에 주변시세가 2억이 되었다.

 

이때 B씨는 1억2천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1억 2천을 내고 아파트를 A로 부터 얻는다.

권리가 있으니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면 매수대금 2천 이미 나갔고 추가로 1억 2천 나가니 1억 4천을 투자해서 2억을 벌었다.  6천을 벌었다.

 

A씨는 의무적으로 아파트를 넘기거나 차액을 보상해줘야하니 2억을 주고 아파트를 사서 B에게 넘겨줘야했다.

B로 부터 지금 1억 2천받고 증서매도시점에 받은 2천을 합해서 1억 4천을 받고 2억을 날렸으니 6천만원을 잃었다.

 

만약, 1년뒤에 시세가 여전히 1억이면 혹은 1억 2천이하이면.

 

여전히 1억인(혹은 1억2천이하인) 아파트를 A가 1억2천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해도 사겠는가?

권리를 포기한다. 그러면 A는 2천만 날렸다.

B는 2천을 벌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1억 3천이 되었다면.

A는 권리를 행사한다. 1억 3천짜리를 1억 2천에 살 수 있으니 천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증서매수시점에 지불한 2천만원을 따져보면 결국 천만원 손해다.

B는 천만원을 물어줬지만 2천만원을 전에 챙겨놨으니 천만원을 벌었다.

 

정리해보면, 옵션은 거품으로 가득한 기대감덩어리다. 

매수한 사람은 권리만 있기 때문에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매도한 사람은 의무만 있기 때문에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만 않으면 매수자의 계약금을 수익으로 챙긴다.

만약 매수한 사람이 원하는 가격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도자는 반드시 의무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매수자는 최대손실은 계약금이고 최대이익은 무한대다.

매도자는 최대수익금은 계약금이고 최대손실은 무한대다.

하지만 확률은 매도자가 항상 유리하다. 거품을 팔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불행히도 옵션 상품들의 거품은 대개 만기가 다가오면 사라지고 만다.

위의 예를 봐도, 1억인 아파트를 1억2천을 주고 사야하는데 거기에다가 계약을 위해 2천만원을 또 지불해야 한다. 

 

매수자가 매우 매우 불리하다. 90% 확률로.

보통 나머지 10% 확률을 기대하고 매수한다.

만기시점에 결국 원하는 위치에 오지 못하면 권리를 포기한다. 그러면 계약금을 날린다.

 

브루스웨인은 내일이 만기인데 현재시세가 1억인 아파트를 1억 5천에 살수 있는 권리증서를 매수한 셈이다.

그것도 수조원, 수십조원을.

내일 시세가 50% 급등하지 않는 한 꽝이다. 계약금을 모두날린다.

 

커버드콜 전략은 이런 옵션의 속성을 이용한다.

내가 주식자산을 1억원 가지고 있다면 주가 하락시에 손실을 보게 된다.

이를 어느정도 헤징하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파생계좌에서 외가 콜옵션을 적당량 매도한다.

주식을 담보로 잡으면 파생을 위한 필요 투자금을 줄일 수 있다.

외가 콜옵션이란 지금 종합지수가 2000 이라면 2100(혹은 2200에) 에 매수 행사할 수 있는 옵션들을 말한다.

한달이내에 종합지수가 2100에 오지 못하면 콜옵션 매도대금은 수익으로 돌아온다.

2100이 무섭다면 2200을 매도하면 된다.

 

1) 만약 2100 까지 오른다면 주식도 이익이 날거고 옵션매도대금도 이익이 난다.

2) 만약 지수가 1900 까지 빠진다면 주식은 손해가 날거고 당연히 옵션매도대금은 수익이다.

 

이처럼 주식자산을 일부라도 헤징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옵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 만약 지수가 2100을 초과해서 오른다면, 주식은 이익이 나겠지만 그 이익중에서 일부를 옵션매도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  혹은 주식의 이익이상으로 손실이 클 수도 있다. 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를 조절하기 위한 수학적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논외)

 

1번이면 제일 좋다.

2번도 나쁘지 않다. 지수가 다시 제자리에 온다면 주식은 본전이 되는데 옵션의 수익금은 챙겨놨으니 무난하다.

3번은 기분이 나쁠수 있는게 주식은 이익이 나서 좋은데 옵션매도 때문에 손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

리스크를 테이킹한 대가가 수익인데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지 않는 한 손실의 위험은 피할 수 없다.

 

외국인은 주식과 선물옵션을 적절히 섞어가며 시장에 대응한다.

그 동안 외국인이 투자한 금액을 이미 빼나갔는데도 여전히 초기 투자한 금액 이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하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ps)  풋옵션은 폭락시에 변동성이 너무 커서 위험하니 쳐다보지도 않는걸 강력이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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